건설안전 부실공사-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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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1월 11일 화요일 오후 3시 46분경,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201동의 23~38층 대부분이 붕괴한 사고이다.

광주광역시 교통 중심부의 고층빌딩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바로 길 건너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이 있다. 

2. 피해 내용

사고 당시 작업하던 인부 6명이 잔해에 깔려 실종되었으며, 오랜 기간 수색이 펼쳐졌지만 결국 6명 모두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다.

해당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는데 붕괴된 구간은 201동(1개동) 23층부터 38층까지 총 16개 층으로 면적은 78,000㎡이다. 단지배치, 평면도 불행 중 다행으로 22층에 대피공간 겸 기계실이 있어 다른 곳보다 구조가 튼튼한 덕분에 추가 붕괴를 막았다.

언론의 표현에 따르면 건물 외벽이 무너졌다고는 하나 실상은 건물 외벽만 남고 23층부터 34층 구간 1, 2호 라인의 거실 - 안방구역 슬래브(바닥)가 대부분 붕괴되었으므로 사실상 건물 자체가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물이 이 정도로 심하게 손상된 상황에서 사고가 재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최소한 201동은 전체 철거 후 재건축해야 할 것이며, 만약 자재나 시공방식 등 문제로 판명되어 전반적으로 상황이 심각하다면 1단지를 포함해 모든 동을 다 철거하고 자재 선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공사 및 입주 일정에도 영향이 간다.

건축 전문가들도 201동 뿐만 아니라 모든 동을 철거 후 전면 재시공함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철거한다 해도 해체 작업 자체가 어렵고 위태위태한 듯하다. 추가로 붕괴할 위험도 있거니와 타워크레인 고정도 불안정해서 철거 및 해체작업이 굉장히 위험하다. 그리고 지하층이 다른 동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하층 재시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지하층 상당수에서 부실시공의 흔적도 드러난 상태라고 한다.

부분 재시공을 한다 해도 입주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늦춰질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201동 혹은 전체 동을 완전히 철거 후 전면 재건축한다고 가정하면 실질적으로는 3~4년, 최악에는 8년이나 걸릴 수 있다. 입주 예정 시기에 맞춰 이사 계획을 잡아놓은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피할 수가 없다.

결국 싸늘한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동을 철거한 후 전면 재건축이 확정되었다. 2028년 완공 예정이다.

 

https://youtu.be/DBGZ_aXSbhE

3. 사고 원인

사고 이후 국가 차원의 사건으로 대두되며, 주목받아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아래와 같이 붕괴 원인이 밝혀졌다.

 

인근 주민들에 의하면 현장에서 고정용 쇠막대나 합판 같은 자재들이 떨어지고 지반이 침하되는 등 공사 초기부터 여러 문제점이 반복되어 3년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담당 공무원들은 아무 문제 없다, 자기들이 법률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 관리가 제일 잘 되는 사업장이다 등으로 답했다고 하여 예고된 사고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건설현장은 지난 2년 6개월여 동안 행정처분 13건에 과태료 처분 14건을 받았다.

사건 발생 후 최초 현장브리핑을 한 서부소방서 조호익 재난대응과장은 아파트 201동 상층부 38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가 진행되면서 38층부터 23층까지 붕괴되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초기에는 공사장 옥상의 타워크레인이 먼저 무너지면서 신축 공사 중인 38층짜리 아파트 23~38층 건물 외벽과 충돌해 붕괴가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현장 관계자는 입주일정을 맞추기 위해 공사기간에 쫓기다보니 윗선에서 현장을 많이 닦달하는 바람에 가장 기본적인 공정을 지키지 않고 속도를 낸 것이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두 달 전부터 공사기간이 늦어진다고 시공사가 압박하자 겨울철의 일반적인 2-3주가 아니라 4-5일에 한 층씩 쌓아올렸다고 한다. 또한 아파트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많았다고 설명했다.

건축 전문가들도 원인으로 강풍, 부실시공, 관리 부실, 수직부재 부족이라는 설계상 문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도 공사기간이 늘어나 비용이 늘까봐 그 날씨에도 양생 후 충분히 굳을 때까지 고체 연료로 데우지 않고 대충 굳으면 그 위에 양생을 또 하던 게 주된 이유로 보았다.

또한 붕괴 현장에서 생선 뼈처럼 말끔하게 발라져 드러난 철근들이 부실공사의 증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즉, 일반적인 상태라면 콘크리트와 철근이 서로 단단히 맞물려 붕괴하더라도 철근 어디든 콘크리트가 일정량 이상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물과 기름처럼 흘러내리듯이 삐져나온 것으로, 결국 상술했던 콘크리트 양생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콘크리트 상태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육안으로 봤을 때 단단한 상태가 아닌 부슬부슬한 흙처럼 보이며 이는 콘크리트 강도 문제로 볼 수 있다.

https://youtu.be/9bOQjn-Bb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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