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규격-호칭강도

우리가 레미콘이라고 부르는 콘크리트는 레디 믹스트 콘크리트(Ready-Mixed Concrete)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려면 공장에 주문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공장에서 생산하는 표준규격이 있고, 현장에 레미콘차가 도착하면 내가 주문한 콘크리트가 맞는지 시험을 해야 합니다. 레미콘의 규격을 살펴보겠습니다.

 

레미콘의 규격

레미콘의 규격은 예를 들어 '보통콘크리트-25-24-120'처럼 숫자로 표시합니다. 순서대로 콘크리트의 종류, 굵은 골재의 최대치수, 호칭강도, 슬럼프를 나타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KS에 규정된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레미콘 규격

 

슬럼프가 크거나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는 시멘트가 많이 들어가서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굵은 골재의 최대치수가 작아도 작은 입자가 많아져 물과 시멘트가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입자의 크기가 작아지면 표면적이 늘어나서 그렇습니다. 밀가루를 더 곱게 빻으면 물을 더 많이 넣어야 반죽하기 수월한 것과 같습니다.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40Mpa를 넘으면 고강도 콘크리트로 분류합니다. 주로 고층건물에 많이 쓰이는데 감수제 같은 혼화제를 첨가해서 강도를 높게 만듭니다. 고층까지 콘크리트를 밀어 올리려면 반죽이 많이 묽어야 하기 때문에 슬럼프 값이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슬럼프 플로(Flow)를 측정하는데, 슬럼프 플로는 무너진 높이가 아닌 옆으로 퍼진 정도, 즉 직경을 측정합니다.

호칭강도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레미콘의 강도가 호칭강도를 나타낸다는 점입니다. 구조도면에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 기준으로 정한 콘크리트의 설계기준압축강도가 있습니다. 보통은 이 설계기준압축강도를 보고 레미콘을 주문하는데 문제는 현장에 도착하는 레미콘을 보고 강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콘크리트 28일이 지나야 강도를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상품은 품질을 확인한 후에 구입하지만 레미콘은 주문하는 시점에 강도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설계기준강도에 맞게 레미콘을 주문하면 28일이 지나 강도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레미콘 공장에서 배합할 때 잘못할 수도 있고 타설하면서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28일이 지난 강도가 미달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시멘트는 날씨가 추워지면 물과 반응하는 속도가 늦어집니다. 즉 강도 발현이 늦어서 28일이 지나도 설계기준강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설계기준강도보다 더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를 주문해야 합니다. 초기에 강도가 충분히 발현되어야 콘크리트가 얼어서 생기는 문제를 줄일 수 있고, 28일이 지나 설계기준 강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서는 콘크리트 강도의 기온에 따른 보정값을 더해서 생산자에게 호칭강도로 주문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강도의 기온에 따른 보정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합재의 종류	재령(일)	콘크리트 타설일로부터 n일간의 예상평균기온의 범위(℃)
보통포틀랜드 시멘트 플라이애시 시멘트 1종 고로슬래그 시멘트 1종	28	18 이상	8 이상 ∼ 18 미만	4 이상 ∼ 8 미만
	42	12 이상	4 이상 ∼ 12 미만	-
	56	7 이상	4 이상 ∼ 7 미만	-
	91	-	-	-
플라이애시 시멘트 2종	28	18 이상	10 이상 ∼ 18 미만	4 이상 ∼ 10 미만
	42	13 이상	5 이상 ∼ 13 미만	4 이상 ∼ 5 미만
	56	8 이상	4 이상 ∼ 8 미만	-
	91	-	-	-
고로슬래그 시멘트 2종	28	18 이상	13 이상 ∼ 18 미만	4 이상 ∼ 13 미만
	42	14 이상	10 이상 ∼ 14 미만	4 이상 ∼ 10 미만
	56	10 이상	5 이상 ∼ 10 미만	4 이상 ∼ 5 미만
	91	-	-	-
기온이 4℃ 이하(한중콘크리트)에서 콘크리트 강도의 기온에 따른 보정값(MPa)		0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