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코로나 시기에 쉬인(Shein)은 폭풍인기를 과시하면서 패스트패션의 디스럽터로 떠올랐다. 록다운으로 자라와 H&M의 매장이 휴점한 사이 온라인을 통해 패스트패션의 마켓셰어를 빠르게 확장하자 패션산업과 투자계에서는 그동안 듣도보도 못했던 쉬인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쉬인의 매출은 세계적으로 No2 패션리테일러인 H&M 의 연매출을 추월한데 이어 2025년에는 78조 6,000억원($60bn)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인디텍스와 H&M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도 큰 규모다. 그리고 이러한 고속성장을 바탕으로 쉬인은 상장기회를 찾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쉬인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는데 바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티무(Temu)다.
쉬인과 티무는 둘 다 중국기업(시작은 중국, 현재 오피스는 각각 싱가포르와 미국)으로 앱중심이라는 점을 빼곤 매우 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운영한다. 쉬인이 광조우소재 가먼트홀세일시장으로부터 상품을 소싱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에 비해서 티무는 퀄리티상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서플라이어(공장)들의 상품을 호스팅해서 이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의 방식이다.
티무는 소형사업체가 결코 꿈꾸지 못하는 ‘소비자와의 직접 연계’를 제공한다. 그리고 상품은 티무사이트에서 홀세일가격으로 제공되므로 매우 저렴하다. 심지어 쉬인에 비해서도 평균 25% 낮은 가격으로 알려진다. 쉬인의 가격이 패스트패션부문 최저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낮은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유사한 디자인의 리넨소재 맥시드레스의 경우 티무는 14,400원($11.99) vs 쉬인은 35,300원(£22.49), 코튼소재의 데님재킷의 경우 티무는 18,700원($19.79) vs 쉬인은 39,200원(£24.99)으로 쉬인이 두 배 이상 비싸다.
티무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론칭해서 미국시장에서만 운영 중이다. 250개 이상의 카테고리(가전제품부터 의류, 화장품, 문구류, 악기, 건강용품 등)를 제공하는 멀티카테고리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다. 실제로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유사하다.
현재 티무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지난해 9월 론칭 후 그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티무앱은 지난 12월 구글플레이에서 최대 다운로드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론칭 후 1월까지 1,900만회 다운로드횟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수퍼보울경기에서 ‘Shop Like Billionaire’라는 광고를 제공하면서 티무를 미국시장에 전격 푸시하고 있다. 실제로 광고가 나간 후 티무앱의 다운로드는 45%나 증가했다고 한다.
티무의 매력은 ‘투명성’과 가격대비 ‘하이퀄리티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서플라이어의 상품을 호스팅하면서 상품을 제공하는 소스(생산자)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서플라이어들은 주요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한 디자인과 퀄리티의 상품(공장브랜드, white label)을 소비자가격이 아닌 홀세일가격으로 판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홀세일 가격은 소비자 가격대비 50%-75% 저렴하므로 티무가격은 그 어디보다도 저렴하게 된다. 이는 ‘중간과정’을 생략하는 비즈니스모델로 가능하다.
티무는 작은 사업체(생산자)들과 소비자를 ‘다이렉트’로 연결하기 때문에 고객입장에서는 수천 개의 미니브랜드 상품에 접근(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으며 서플라이어들은 소형비즈니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티무에서 이루어지는 상품판매 데이터및 그 인사이트를 서플라이어(생산자)에게 피드백하는 등 티무는 하이테크 인텔리전스를 공유하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이트가 없는 서플라이어들에는 매우 소중한 정보가 된다. 이를 통해서 히트상품의 매출을 올리고 반복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플랫폼을 좀 더 가치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티무와 서플라이어들에게는 모두 윈-윈이 된다.
또한 티무는 쉬인의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패스트패션의 특성상 또한 중국생산의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면서 쉬인에게는 지속가능성과 ESG 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상장을 목표로 하는 쉬인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티무는 시작부터 이를 고려하고 있다. 상품의 소싱(작은 사업체를 지원)부터 쉬핑(무료배송), 반품(무료반품), 사회적 책임감(모든 오더에 대한 탄소발생을 상쇄) 등에서 티무는 쉬인대비 더 나은 선택으로 평가되며 온라인 쇼핑에서 지속가능적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면에서 티무는 모기업인 PDD홀딩스의 오더운영과 물류관리등에 대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적극활용한다. PDD 홀딩스는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한 국제적인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인 핀듀오듀오(Pinduoduo)다. 핀듀오듀오는 2021년 610억개의 오더를 핸들링했으며 현재 1,100만개의 상품을 호스팅하는 초대형 소셜커머스 플랫폼이다.
과연 모기업의 강력한 재정과 하이테크, 시설 등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타이렉트로 연결하는’ 티무의 비즈니스모델이 과연 패션산업에서 어떤 인플루언스가 될 것인지 그리고 쉬인의 인기를 추월하는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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