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맞대결! 《하이파이브》 vs 《소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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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오락 대작과 자본주의의 민낯을 담은 드라마, 어떤 영화를 고를까?

5월 30일, 오랜만에 한국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극장에 걸렸습니다. 바로 초능력을 소재로 한 코미디 <하이파이브>와 IMF 시절 실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 <소주전쟁>입니다. 하나는 웃음을 책임지고, 다른 하나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영화가 정면 승부를 펼치는 이번 주말,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하이파이브》

감독: 강형철

출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진영 외

 

 

🎬 초능력? 그냥 장기 하나 더 받은 거야!

장기이식을 받은 다섯 명이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됩니다. <하이파이브>는 그 설정을 진지하게 풀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초능력마저 유쾌한 도구로 활용합니다.

사명감? 정의 구현? 그런 거 없습니다. 이들은 세상을 구하는 대신 눈앞의 친구를 구하는 데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하고 유쾌합니다. 긴장보다는 웃음, 의심보다는 응원을 끌어내죠. 부담 없이 머리를 비우고 즐기기에 제격인 영화입니다.

 

“개연성이 없어서 오히려 재미있다”는 평이 딱 맞습니다. 웹툰 같지만, 오리지널 시나리오.
B급 감성처럼 보이지만 A급 스케일. 오로지 ‘오락’을 위한 영화라는 점이 매력입니다.

 


 

《소주전쟁》

감독: 미등록

출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 외

 

 

🥃 유해진의 연기 한 잔, 그 깊은 여운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국내 소주 기업 ‘국보소주’를 지키려는 중년 남성 종록(유해진)과 인수합병(M&A)을 노리는 글로벌 펀드 직원 인범(이제훈)의 대결을 다룹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 서류와 돈이 오가는 조용한 전쟁이 펼쳐집니다.

“첫맛은 밋밋하지만, 삼키고 나면 깊은 맛이 올라온다”는 표현처럼, 이 영화는 곱씹을수록 여운이 남습니다.

 

현실적인 소재 덕에 공감은 배가 됩니다. 기업 승계, 구조조정, 오너 리스크… 지금도 진행 중인 자본주의의 민낯을 정면으로 다루죠. 영화가 끝나고 나면 “성공이 전부일까?”, “행복이란 뭘까?”를 묻게 됩니다.

 

다만 다소 담백한 연출과 뚜렷하지 않은 캐릭터성이 아쉽기도 합니다. 영화 자체보다는 배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의 강력한 존재감이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손현주의 재벌 회장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 관객 입장에서는 ‘꿀조합’

 

《하이파이브》는 오락에 충실한 웃음폭탄이고,

《소주전쟁》은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자본주의 현실을 비추는 묵직한 한 잔입니다.

두 작품 모두 장르의 목적에 충실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이번 주말,

웃고 싶다면 <하이파이브>,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소주전쟁>을 추천드립니다.

혹은, 둘 다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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