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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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며 시작된 하마스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다.

까삼 로켓 포격 등의 도발로 인한 충돌은 이전부터 간혹 벌어지던 일이었으나, 본 전쟁은 하마스가 포격을 넘어 점령전을 시도하면서 지상전으로까지 확전되었다. 2014년 7월 가자 지구 분쟁 이후 9년 만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면전이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충돌이다. 사실 기간 대비 사망자만 본다면 이미 4차 중동전쟁을 넘어섰다.

 

2. 원인

2021년 장기집권 중이던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실각한 이후에 들어선 이스라엘의 연정정부는 이전보다는 좀 유화적으로 팔레스타인에 대응했으나 얼마 안 가 연정정부가 내분으로 깨지면서 2022년 말에 다시 베냐민 네타냐후가 복귀하자 이스라엘은 서안 지구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재차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이렇게 갈등이 쌓이다가 2023년 4월에는 테러범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2023년 알아크사 분쟁이 일어났는데, 문제는 알 아크사 모스크는 이슬람교에게는 성지인 데다 시기마저 이슬람교도에게 가장 중요한 라마단 기간에 발생한 것이었다. 이에 분노한 이슬람 세력이 반발하여 사실상 준 전시 상황으로 돌입하였다. 7월에는 제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큰 충돌을 일으켰고, 이스라엘이 2006년 이후로 중단했던 드론 공격을 다시 실시하는 등 총 12명의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나왔다. # 팔레스타인 또한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인들에게 테러를 저지르고 까삼 로켓을 이스라엘 본토에 계속 발사하고 있었다. 이후로도 충돌은 계속되어 전쟁이 일어나기 며칠 전인 10월에는 하레디를 필두로 한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를 무단으로 점령하려는 사태가 벌어졌다. #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가장 큰 원인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 팔레스타인이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을 극도로 증오하는 아랍 국가들이나 이란이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 때리기 용으로 이용하면서 팔레스타인에 직간접적인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해왔기 때문이며, 그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지원에 적극적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게 되면 팔레스타인은 그야말로 고립된 국가가 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어찌되었든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란 역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지만, 어디까지나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이지 이란 역시 국제적인 제재와 고립을 받는 나라인 것은 팔레스타인과 다른 것이 없으며, 팔레스타인은 사실 이란과 사우디 양측을 줄타기하면서 양 국가의 도움을 받아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완화하려 한 이유는 실질적인 적성국으로 떠오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함 때문이었던 것 외에 이란의 핵 개발에 있어서 이란과 실질 국경을 접해있진 않지만 이스라엘 또한 위기감을 느낀 것도 있다. 누구보다 자신들을 증오하는 이란과 맞서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도 사우디와의 동맹은 마찬가지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다 보니 자신들의 대이스라엘 무장 투쟁을 지원해왔던 아랍 국가들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 정치, 특별히 경제 발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도모한 것이 팔레스타인을 더욱 궁지로 몰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도모, 자국의 경제 개발에 전념하기 위한 노력을 쏟기 시작하고 사우디 역시 빈 살만 왕세자를 통해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을 집중하기 시작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은 서서히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협상을 주장하며 온건 노선과 이스라엘과의 평화 노선을 통한 독립 쟁취를 주장한 팔레스타인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가 팔레스타인 독립은 커녕 본인의 독재 권력 수호에 열중하며 정작 팔레스타인의 중대한 문제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약간이나마 팔레스타인의 평화 온건 노선에 의한 대화를 통한 독립 추구를 주장해온 파타의 입지는 압바스의 독재에 기여할 뿐인 무능한 존재로 추락했으며, 파타의 실패를 조롱하며 다시 하마스식 폭력적인 무력 투쟁을 옹호하는 극성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따라서 양측 국경은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던 하마스가 전면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역시 현실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완전히 쓸어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SNS에 학살 행각을 올리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은 궁극적으로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보복 심리를 충족시켜 자신들의 영향력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셈법 하에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봐야 한다.

이번 전쟁의 특이한 점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이어져왔지만, 이전의 전투들에서는 항상 일방적으로 수세의 입장에 있었던 하마스가 이번엔 정교하게 준비해 온 대대적인 기습 공격을 대성공시켜 가자 지구 주변부의 이스라엘 영토를 점거하고 이스라엘인들을 대량 살상하는 등 이스라엘에 크게 피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줄곧 공세의 입장이긴 했으나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실속은 없고 오히려 피해만 큰 상황이었다. 거기에 이렇게 이스라엘이 역으로 기습을 당한 적은 1973년에 일어난 제4차 중동전쟁 시절 이후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3. 앞으로의 전망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며 시작된 하마스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다.

이스라엘이 전쟁 시작 직후 단기간에 입은 피해가 워낙 커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전면전을 선언하긴 했으나, 당초 추진 중이던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의 합병과 이스라엘 내의 팔레스타인 완전축출은 이번 전쟁으로도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이 인구가 천만이 채 안 되는데 가자 지구 인구만 200만이 넘고 요르단 강 서안 지구 인구는 300만이 넘는다. 결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합쳐서 수만 명 이상의 피해가 나겠으나, 이스라엘 입장에서 현상유지가 불가피한 2014년 전쟁의 재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쟁 양상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나와 영내에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을 색출하여 사살하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본토에 공습을 가하는 식의 흐름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직접 침공하여 하마스를 소탕하기에는 가자 지구에 인구가 너무 밀집되어 있어 가자 지구 주민들을 상대로 제노사이드를 벌이거나 강제 이주라도 시키지 않으면 힘든데 가자 지구의 인구 규모나 주변 아랍권의 반발, 그에 따른 미국의 중재를 고려했을 때 결국 일정 선을 넘진 못할 것이다.

거기에 가자 지구와 국경이 맞닿은 이집트 역시 직접적으로 전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구조이다. 이집트도 테러단체인 하마스를 처리하는 데 있어선 이스라엘에 협조적이긴 하나 가자 지구가 망하고 거기서 나올 수십~수백만 명의 난민을 다 떠안을 여력은 없기 때문이다. 가자 지구에 붙어있는 이집트는 현재 인구의 97%가 나일 강 주변에만 살아 인구 집중이 심각하고 피임을 꺼려하는 문화 때문에 극심한 인구 과잉 문제를 겪고 있어 난민을 받을 여력도 없으며, 시리아는 현재 시리아 내전도 수습하지 못하는 막장 상황이라 역시 팔레스타인 난민을 받아줄 여력이 없다.


또 다른 중동 국가들의 경우에는 냉전 시절 팔레스타인 난민을 받아줬던 요르단 PLO에 미친듯이 시달려 국왕이 암살 시도를 겪고, 총리대신까지 암살당하다가 결정적으로 PFLP 동시다발 하이재킹 사건으로 인해 국제망신까지 당하는 등 그야말로 고역을 치른 결과 검은 9월 사건으로 이들을 정리한 역사가 있다. 이렇듯 이라크, 레바논, 튀르키예 등 나머지 주변 중동 국가들은 물론 돈이 넘쳐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같은 거리가 먼 아랍 왕국들마저도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잠재적 테러리스트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집단들이 이스라엘의 과격한 군사작전으로 수만, 수십만씩 주변 국가로 대피하기 시작하면 이들을 받아줘야만 하는 주변 아랍 국가들에게도 악몽이다. 이미 전 세계엔 역사적으로 수 차례에 걸쳐 대량 배출된 팔레스타인 난민이 거의 천만 명 가까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번 상황에서 더욱 강경하게 나가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를 모두 파괴하겠다'고 천명한 상황이기에 설령 이스라엘군이 직접 가자 지구나 서안 지구로 진출하진 않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공습과 폭격을 가할 가능성이 다분하여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무력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상대로 이스라엘은 알레포를 발효시키며 하마스를 완전히 압도해버렸고, 가자 지구는 현재 엄청난 공습을 당하며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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